-단식 중인 김영오 씨, 구급차까지 타며 범국민 대회 참석-<br /><br />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했던 세월호 집회였다. <br /><br />프란치스코 교황의 광화문 시복식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3시, 서울광장에서 '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8·15 범국민대회'가 개최됐다. <br /><br />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개최한 이번 광복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, 경찰 추산 1만 2천여 명이 모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. <br /><br />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3만 시민들이 흔드는 노란 피켓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. <br /><br />세월호 유가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범국민대회에는 가수 김장훈, 이승환 밴드 등이 함께하며 참가자들과 울고 웃었다. <br /><br />특히 33일째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고(故)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구급차를 타고 집회 현장에 도착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. <br /><br />김영오 씨는 수척해진 얼굴로 지팡이를 짚으며 무대에 올라 큰절을 올리고 힘겹게 연설을 이어갔다. 김 씨는 "위선적이고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"며 "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안 된다면 광화문 광장에서 죽을 것이다"고 비장하게 말했다.<br /><br />범국민대회가 끝나자마자 집회에 참가한 세월호 유가족은 플래카드를 들고 앞장서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. <br /><br />시민들과 어우러진 행진행렬은 청와대로 향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수차례 충돌하며 거리행진을 이어갔다. 결국, 경찰에 막혀 종각역에서 멈춰선 시위행렬은 '대통령이 책임져라' 구호를 외치며 해산때까지 경찰과 대치했다. <br /><br />한편,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 그들이 전달한 나무 십자가를 바티칸으로 가져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.